2025. 5. 7. 23:52ㆍ공연, 전시, 축제 관람 후기
2024년 12월 14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 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가 펼쳐졌습니다.
예술의 전당에는 처음으로 들어가서 저에게는 의미있는 방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호회에서 미리 관람권을 예매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가게 된 것 같습니다.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는 빛과 어둠의 극적인 대비, 강렬한 감정 표현,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바로크 예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특히 카라바조의 작품들은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며, 관람객을 작품 속 이야기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카라바조는 종교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현실의 인물들을 모델로 삼아 거친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었습니다. 성스러움과 인간적인 고통이 충돌하는 그의 화면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도덕과 감정, 믿음에 대해 질문하게 만듭니다. '성 마태오의 소명'이나 '성 바울의 개종' 같은 대표작에서 드러나는 극적인 조명 효과는 바로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테네브리즘(극명한 명암 대비)을 극한까지 밀어붙입니다.
이 전시는 카라바조뿐 아니라 그의 영향을 받은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조망함으로써, 바로크 시대의 예술 흐름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인간의 고뇌, 신과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카라바조의 빛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서, 존재를 드러내고 진실을 응시하게 만드는 도구다. 바로크의 얼굴들 속에서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감정과 삶의 본질을 발견하게 된다.
뭔가 난이도 있는 그림인 듯 합니다. 바로크 양식의 그림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종교적 색체가 많이 느껴지는 듯한 그림이었습니다. 카라바조의 난폭한 성격도 그림에서 잘 드러나는 작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